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났습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두 손을 모아 공경하며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제 생애에 세존을 뵌 것은 더 없이 큰 행운입니다.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기억하며 도우십니다. 모든 보살들에게 베풀고, 당부하십니다. 세존,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좋구나, 좋구나, 수보리야. 그대의 말처럼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기억하며 돕는다. 모든 보살들에게 베풀고 당부한다. 그렇다면 잘 들어라. 응당 너에게 말해 주리라. 선남자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니라."
"그렇습니다, 세존. 원컨데 즐겁게 듣고자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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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뇩다라삼먁삼보리: 더 없는 평등함과 더 없는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