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사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점심에 다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에 다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한량 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이렇게 몸으로 보시한다 해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는 마음이 거스르지 않는다면 이 복이 저 복을 승한다. 이럴 지인데 글로 적고 수지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해 준다면 어떻겠느냐.
수보리야, 약속하건데 이 경에는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한없는 공덕이 있다. 여래는 만인을 구제하려는 자들을 위해 말한다. 가장 높은 깨달음을 얻으려는 자들을 위해 말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수지독송하여 널리 사람들을 위해 설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들을 다 알고 다 본다. 모두 헤아릴 수 없고 무게를 가늠할 수 없고 끝이 없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다. 이들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작은 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에 집착한다. 이 경이 있어도 듣고, 받고, 읽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할 수도 없다.
수보리야, 만일 곳곳마다 이 경이 있다면 일체세간 천인 아수라가 응당 공양할 것이다. 마땅히 알라, 이곳들이 곧 탑묘가 된다. 모두 응당 공경하여 예를 갖추어 돌아라. 그곳에 온갖 꽃과 향을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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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사: 항하의 모래
수지독송: 받아 지니고 읽고 노래하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더 없는 평등함과 더 없는 깨달음